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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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군 (BLACK LAGOON)

“똑똑히 기억해둬. 우린「운반책」이야. 먹고 살기 위해 법에 저촉되는 짓도 해, 그뿐이야” 히로에 레이의 만화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블랙 라군 (ブラックラグ?ン, Black Lagoon)”은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으로 더 유명할 것...

2011-05-13 김진수
“똑똑히 기억해둬. 우린「운반책」이야. 먹고 살기 위해 법에 저촉되는 짓도 해, 그뿐이야” 히로에 레이의 만화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블랙 라군 (ブラックラグ?ン, Black Lagoon)”은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으로 더 유명할 것이다.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해적 행위를 하는 용병 일당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과격하고 스펙터클한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권할만한 작품은 절대 아니고 19세 이상의 성인들이 보기에 아주 좋은, 오락성과 작품성이 잘 가미된 웰메이드 상업만화다. (현재 애니메이션은 1기와 2기로 나와 있고, 3기는 OVA용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재밌겠어, 재밌다는 건 중요한 거라구, 록, 해보자.” “블랙 라군”의 매력은 잘 만들어진 캐릭터에 있다. 작품의 주인공들이자 모든 에피소드의 핵심에 서있는 “라군 상사”의 구성원들인 록, 레비, 다치, 베니가 작품비중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자 “2정 권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최강의 용병인 레비의 매력은 압권이어서 이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아마 거의 대부분이 레비의 팬들이 아닐까 싶다. 레비 이외에도 일본의 상사원이었다가 라군 상사의 동료가 된 록은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레비의 뒤를 받쳐주며 팀의 교섭담당이자 상사원이었던 경험을 살려 정보통으로 활약한다. 동료들이 가끔씩 위기에 처했을 때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어 탈출의 통로를 열기도 한다. 팀의 리더이자 라군 상사의 사장이기도 한 다치는 터프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건장한 흑인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지적인 면이 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으로 영화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라군 상사의 기계 및 정비, 수송 및 물품조달 등의 하이테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베니는 플로리다 대학 출신의 인텔리로 본인이 ‘불꽃놀이’라 부르는 어떤 사건 때문에 마피아와 FBI로부터 쫓기는 몸이다. “떠들지 마, 멍청아, 인생은 즐거워야지...안 그러면 손해야, 일본인” “블랙 라군”은 ‘남지나 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 앞바다가 작품의 주 무대다. 주인공들의 직업은 돈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물건도 운반해주는 용병집단 ‘라군 상사’의 조직원이고 이들의 의뢰인은 거대 다국적 기업부터 마피아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주인공들 이외에도 워낙 개성이 뚜렷한 매력적인 조연들이 매 에피소드마다 부지기수로 등장하므로 이 작품을 접해보시지 않은 독자라면 적극 추천한다. 원작 만화보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워낙에 볼거리가 화려한 작품이기 때문에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훨씬 맛깔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