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브레이커
“그것은, 뜨거우면서 차갑고, 세차면서도 고요하고, 잔혹하면서도 상냥한, 그런 푸른 불꽃이었다.” “사무라이 디퍼 쿄우”의 작가 카미죠 아카미네가 “다크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액션 신작을 가지고 돌아왔다. 전작인 “사무라이 디퍼 쿄우”에서도 실제 역사를...
2011-03-10
석재정
“그것은, 뜨거우면서 차갑고, 세차면서도 고요하고, 잔혹하면서도 상냥한, 그런 푸른 불꽃이었다.” “사무라이 디퍼 쿄우”의 작가 카미죠 아카미네가 “다크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액션 신작을 가지고 돌아왔다. 전작인 “사무라이 디퍼 쿄우”에서도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를 구성하는데 있어 뛰어난 역량을 보였던 작가인 만큼 이번 신작에서도 그의 역량이 잘 발휘되길 기대해본다. “그런 녀석들에게 이 나라의 법률은 필요 없어요, 진짜 나쁜 녀석들에게는… 눈에는 눈을, 이에는 이를, 악에는 악을… 갚는 거니까” “코드 : 브레이커”는 초능력을 쓰는 주인공이 속해있는 비밀조직의 이름이다. 주인공인 오오가미 레이는 한 순간에 흔적조차 남지 않게 모든 것을 불태워버릴 수 있는 ‘푸른 불꽃’을 구사하는 초능력자로 “코드 브레이커 - 코드 06”의 넘버를 부여 받은 초능력자다. 이 비밀 조직에는 총 여섯 명의 초능력자가 속해있으며 “에덴”이라는 베일에 휩싸인 상층부의 관리하에 놓여있다. 한밤중의 국회의사당에서 ‘코드 브레이커’들에게 지령을 전달하는 상층조직 “에덴”은 누가 무슨 결정을 하고 어떠한 지시를 어떻게 내리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들이 내리는 지령은 때로는 국익을 위해서, 때로는 법으로 제어할 수 없는 악을 섬멸한다는 명분만이 있을 뿐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지령을 받은 초능력자들이 그 임무를 수행할지 안 할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명령”이 아니라 “의뢰”라는 형태를 띠는 것인데,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에덴”과 “코드 : 브레이커”들 사이에서 야기되는 갈등도 주요한 테마로 다루어 질 것이라는 암시를 에피소드 곳곳에 내비치고 있다. “법이란 사람을 심판하는 것… 하지만 나는 ‘존재하지 않는 자(코드 : 브레이커)’ 법은 나를 심판할 수 없어, 가령 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너를 태워 죽인다고 해도 나는 아무런 심판을 받지 않아” “코드 : 브레이커”는 현재 한국어판으로 2권까지 나와있다. 1권에서는 작품의 주인공인 오오가미 레이와 여자 주인공이자 중요한 비밀을 품고 있는 사쿠라코지 사쿠라와의 관계설정에 비중을 두었다. 2권에서는 새로운 “코드 : 브레이커”로서 또 한 명의 초능력자가 등장한다. 코드 04를 부여 받은 토키는 ‘자력’을 조종하는 초능력자로 철문이나 전자기기의 탐지, 파괴는 물론이고 총기류 같은 무기도 통하지 않으며 반발력을 이용해 자신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다시 날려보낼 수 있는 무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불꽃’과 ‘자력’을 무기로 2권에서는 토키와 레이가 짝을 이루어 불법 장기매매를 저지르고 있는 국회의원을 제거하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여섯 명의 코드 브레이커들의 개인적인 사연과 화려한 초능력들이 뒤섞이면서 에피소드를 이끌고 간다는데 있다. 여자 주인공인 사쿠라코지 사쿠라의 비중이 현재로서는 꽤 높은 편인데 앞으로의 전개에서 어떠한 역할로 활동하느냐도 작품의 색깔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듯하다. 이런 류의 판타지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무척 재미있는 작품일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