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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바사라 난세난무 (전국 바사라 ??世???舞)

“이 유키무라, 주군을 위해서라면....그 어떤 적도 다 물리치겠사옵니다! 그리고 반드시... 주군의 손에 천하를!” ‘바사라(ばさら)’란, 일본의 남북조 시대의 사회풍조 또는 문화적 유행을 나타내는 말이며 실제 당시 유행어로 사용된 적도 있다. 기록에는 바사라(...

2010-12-21 유호연
“이 유키무라, 주군을 위해서라면....그 어떤 적도 다 물리치겠사옵니다! 그리고 반드시... 주군의 손에 천하를!” ‘바사라(ばさら)’란, 일본의 남북조 시대의 사회풍조 또는 문화적 유행을 나타내는 말이며 실제 당시 유행어로 사용된 적도 있다. 기록에는 바사라(婆裟羅) 등의 한자로도 표기하고 있다. 신분질서를 무시하고 화려한 복장과 행동거지를 즐기는 미의식으로 하극상적인 행동의 일종을 뜻한다고 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전국 바사라 난세난무”는, 2007년부터 ‘캡콤’에서 발매되고 있는 동명의 액션 게임시리즈(PS2용)를 원작으로 하여 총 3권의 만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2009년에는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TBS의 전파를 타고 총 12화로 방영되었다. 원작인 게임 자체가 일본의 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3인칭 시점의 ‘일기당천’형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각종 무대 및 인물 설정 등이 대담하게 변화되어 아예 황당무계할 정도이다. 프로듀서 코바야시 히로유키의 인터뷰에 의하면 이 시리즈는 역사 게임이 아니라, 엄연한 캐릭터 게임으로서 만들어진,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다테 마사무네와 사나다 유키무라는 ‘캡콤’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류’와 ‘켄’과 같은 포지션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참고로 이 시리즈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침으로서 다테 마사무네나 사나다 유키무라, 조소카베 모토치카 등 전국시대 무장들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어 상품을 구입하거나 연고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였다고 보도되었다. 캐치카피는 "전장 채로 날려버려!"다. 이러한 인기 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삼은 덕에, 여기에 소개하는 만화판 “전국 바사라”는 일본 전국시대의 정통적인 사료에 바탕을 둔 무장들의 이야기이거나 유명한 전투를 테마로 한 진지한 작품이 아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 만화 - 캐릭터 사업으로 이어지는 일본 문화 콘텐츠 산업의 미디어 믹스(Media-mix)전략의 부산물 중 하나일 뿐인 것이다. 따라서 주인공인 다테 마사무네나 사나다 유키무라의 능력은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도 없고 악역으로 등장하는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카와 이에야스 같은 정말 중요한 역사적 인물은 아예 말도 안 되는 경우로 설정되어 있다.(심지어 도쿠카와 이에야스는 작품 중간에 어이없이 죽어버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는다) 무언가 진지한 역사물을 원했거나, 일본 전국시대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어 이 작품을 읽어보시려 한다면 절대 읽어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다만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도(邪道)’적인 설정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권장 할만하다. 원작인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무척이나 반가울 작품일 것이고, 멋지고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꽃미남 포스를 팍팍 날려주시는 유키무라나 마사무네의 모습을 좋아하시는 여성 독자들이라면 더더욱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킬링타임용으로는 딱 적당한 분량과 재미를 갖춘 만화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좀 유치한 면이 있다.